첫번째 리뷰-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2017. 11. 10. 00:15-CG Talk/-Project reviews


*주의*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아직 플레이 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점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젝트 리뷰의 CG 읽어주는 남자 애님김 입니다


오늘 읽어드릴 작품은 언차티드의 집대성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입니다


이번 작품을 선정하게 된 이유로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언차티드 시리즈의 열혈한 팬이라는 이유와 다른 한가지


제일 중요한 이유는 약 7시간의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서


이보다 더 방대했던 언차티드 4편의 감동이 똑같이 재연된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게임에 전반에 대한 제 소감과 제 주관적인 평가 그리고


작품의 세부적인 요소에 관해서는 제작진이 공개한 메이킹 필름과 따로 공개된 자료를 어느정도 바탕으로

앞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생각인데요



미리 말씀 드리자면 기술적인 자료들은 쉽게 설명 해드리기 위해


제 주관적인 해석과 의역이 첨가 될 수 있다는 점 유의해 주시고


편안하게 봐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이번 작은 이전 발매한 언차티드 4편의 확장판 개념으로 스탠드 얼론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4편이 없으셔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우선 간단한 내용설명부터 들어가자면 전작에서 조연과 악역이었던

클로에 프레이저와 나딘 로스를 주연으로 자신이 인도의 구원자라고 생각하는 반쯤 정신 나간 반란군

지도자 아사브에 맞서서 고대 유물 가네샤의 상아를 지켜내려 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액션 어드벤쳐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스토리 플롯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인물의 차이 빼곤 전작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나마 전작에서 조연이라 자세한 건 알 수 없이 그냥 흘러갔던 캐릭터들을 이번엔 더욱 깊게 파고들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백스토리까지 자세히 꺼내주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어 고마웠습니다.



유머러스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클로에 프레이저 와 논리적이고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강인한 여전사

나딘 로스 둘을 놓고 비교해보면 완전 서로 상극이지만 의외에 케미를 폭발시키며 스토리의 재미를 증폭시켰

습니다


제작진이 밝히기론 4편에서 이미 네이선 드레이크(이전 시리즈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기에

언차티드의 세계관이 오로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더 넓은 세계관임을 어필하고자 이번에 새로운 주연을 뽑은 것 이라 얘기했습니다만 


새로운 주연들 덕에 앞서 말한 고마운 점도 있는 반면 이전 클로에와 나딘의 콤비네이션을 보고 있으면 이전 시리즈들에서 네이선 드레이크와 다른 캐릭터들의 콤비네이션과 굉장히 유사해 보입니다. 


클로에의 유머러스하고 신화와 역사에 해박한 모습은 이전 시리즈동안 보아왔던 네이트와 비슷해서 네이트가 여자라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나딘은 훨씬 강인하고 냉정하지만 이전의 조력자인 빅터 설리반과 역할이 비슷합니다. 


여담이지만 네이선과 클로에가 비슷한 캐릭터성을 가진건 이전 시리즈에서 둘이 나름 깊은 관계였기에 그런 것은 아닐지 의심해봅니다



 

      

악역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의 악역인 아사브는 전작에 악역들이 갖고 있던 요소들을 조금씩 떼어다 콜라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눈에 익어서 인지) 다른 악역들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2편의 악역인 라자레비치가 더 임팩트 있었다고 느낍니다 어찌됐든 총 플레이타임도 짧았고 


등장시간도 적어 그렇게 느껴진 걸 수 도 있습니다만 그나마 제일 비중 있게 등장한 격투장면에서도 그닥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 했습니다.


( '아사브'의 모습 게임내 인트로 부분에서 캡쳐) 


지나가면서 2편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이번 작의 마지막 챕터의 전투는 2편에서 긴장감 쩔었던 열차 위 전투를 오마주한 것처럼 보입니다


언차티드2는 너티독에게 처음으로 대량의 GOTY 수상도 안겨주었고 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에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서 다시 한번 명 장면을 연출하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짧긴 하지만 다시 한번 느끼는 2편에 대한 추억과 긴장감에 두근대며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위:잃어버린 유산의 기차 전투신 플레이 장면 캡쳐 , 아래: 언차티드2의 기차 전투신 ,구글링 mobygames>

 

이제 본격적으로 그 동안 쌓인 기술력의 집대성이기도 한 <잃어버린 유산>

유산의 제작에 쓰였던 CG기술들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근래 너티독이 제작한 게임들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언차티드는 그 중에서도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여러 아티스트 분들의 노력과 자체 기술지원 팀인 ICE팀의

끊임없는 연구 개발 덕분에 이런 연출이 가능 했던 것 같습니다.

제작진이 따로 소개했을 정도로 제작과정에서 특별했던 기술들 몆가지만 꺼내보죠



우선 리얼 타임 렌더링입니다 .


PS3 시절부터 언차티드를 해왔던 분들이라면

컷 신이 나오기 전과 후로 검은색 프레임이 등장하는 걸 목격 하셨을 겁니다.

건 바로 앞으로 나올 컷 신이 '프리 렌더링' 된 영상이라는 증거인데요 


프리 렌더링은 게임 시스템이 표현하기 엔 무리라고 판단되는 영상을 더 높은 시스템에서 제작하여 

렌더링한 뒤 게임 속 에 편집해 넣은 것을 말하고 리얼 타임 렌더링은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게임 시스템 내에서 처리되어 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입니다


이로 인해 예전과 같은 검은프레임은 사라지고 게임내 컷신의 경계가 거의 사라져 플레이의 끊김을 못느끼고 몰입하게 되니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언차티드' 에선 최적화된 기술이라 할 수 있죠




(프리 렌더링과 리얼 타임 렌더링을 더 쉽게 구분하고 싶으신 분들은 게임내 캐릭터에 입힌 코스츔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본인이 직접 입힌 코스츔을 입고 나온다면 그게 바로 리얼 타임 렌더링이라는 증거죠)


(이러한 방식으로 작업한 컷 신은 대개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들에서 많이 보여지는데 언차티드는 오픈월드 방

식은 아닐지라도 그만큼 방대한 볼륨을 가진 게임이라 그런지 이를 적극 활용하였다)

 

고 해상도 텍스쳐, 해상도는 무슨 말인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요즘 나오는 4K, 1080P, 720P등 유튜브만 봐도 다들 아실 텐데요 


단순히 고화질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본래 픽셀이 가로세로로 얼만큼 밀집해있는지를

 

타내는 수치이기 때문에 텍스쳐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만큼 3D 모델인 캐릭터의 세밀한 부분까지 추가되어 더욱 정교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모공 개수부터 젖은 머리카락 갯수 까지 셀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 해진다.)


(땀에 푹 젖은 머리칼의 표현, 인게임 캡쳐)

 

향상된 AI, 인공지능에 알파고만 해당되는 것 아닙니다


게임 속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적들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죠

적들은 더 이상 우리가 죽이기 전까지 손 놓고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의심스러운 점이 생기면 


당장 살펴보러 다가오고 쓰러진 동료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동료들에게도 알려서

두 눈을 부릅뜨고 플레이어를 찾으러 주변을 수색 할 것이니 긴장하셔야 될 겁니다.


이로 인해서 전투내내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고 정면으로 맞설 것인지, 은밀하게 암살 할 것인지 

혹은 전부 다 피해갈 건지 등  플레이어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자연스레 긴장과 박진감이 넘쳐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죠


(살짝만 보여도 총을 난사하는 적들, 인게임 캡쳐)

 

이제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헷갈리고 무슨 말이냐 라고 하실 기술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PBR, 한국말로 물리 기반 렌더링이라는 말로 짧게 영문명칭인 PBR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엔 태양이 존재해서 그 덕분에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눈으로 관찰하고 

그와 똑같은 색과 질감을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는 것이죠


허나 컴퓨터 그래픽속 3D 공간에는 빛이 존재하지 않으며 하다못해 성냥불 같은 작은 불도 스스로 생겨 날 수 없는 공허한 공간입니다


이제 여기서 개발자 분들과 아티스트 분들의 힘이 필요한 것이죠.

각 파트의 아티스트와 개발자 분들의 협업으로 공허한 3D공간의 우리가 사는 현실과 똑같거나 

유사한 지형지물들을 배치하고 빛을 만들어 색과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겁니다. 


이렇게 3D 공간 속에 빛을 재연해내는 여러 가지 기술들 중 가장 최신, 최첨단의 기술을 PBR이라 할 수 있습니


빛의 여러 특성들 반사, 투과, 왜곡 등에 더해 그 동안 하드웨어의 무리가 돼서 사양되던 에너지 보존의 법칙까지 지쳐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전 적으로도 정의가 꽤 어려웠던 부분이라 저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과를 나오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쉽게 이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랜턴 불빛과 상호작용하는 유물, 자연배경의 노을지는 햊빛, 유적으로 새어 들어오는 햊빛 인게임 캡쳐)

 

첨단 제작 기술이라면 괜히 복잡하고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들로 가득하지만 과거건 현재 건 이


러한 제작기술들은 우리 관중들을 작품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하고 즐겁게 몰입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들


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편안히 작품을 즐기면서 칭찬할 점은 칭찬하되 비판할 점은 확실히 비판하는 관


중들로 남아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게임을 보통과 매우 어려움 난이도로 플레이 해본 제 소감에 맞춰 플레이에 대해 말해보자면우선 4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똑같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클로에의 기술, 자물쇠 따기가 추가돼서 적들 몰래 무기상자를 따고 강력한 무기를 얻어 판을 뒤집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쉬운 얘기는 아닌데요 이번 작에선 4편보다도 고도의 잠입플레이가 더욱 많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두 주인공이 아무리 강인하다 할지 언정 여성의 몸으로 다수의 용병부대를 무작정 돌진하여 깨부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죠 


제작진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무작정 적들에게 노출되어 교전을 벌이는 순간은 이전 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혹여 적들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지원군까지 몰려오니 안 그래도 굉장히 좁은 지형에서 전투를 벌이는데 

적들도 빽빽하니 자연스레 난이도도 상승하고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낮은 난이도에선 그나마 보조기능이 있어 도움을 받지만 높은 난이도에선 이마저도 없으니 정말로 메탈기어솔


리드에 스네이크 병장님에게 빙의 한 듯 플레이 하셔야 될 겁니다.



이제 게임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아직 새로운 느낌을 주기엔 조금 부족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만 놓고보면 다른 게임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 맞습니다.


하지만 <언차티드> 시리즈를 통틀어 비교했을땐 시리즈의 큰 축이었던 네이선 드레이크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언차티드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심어 주는 것과 더불어 작품 속 넓은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서는 많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만일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라도 언차티드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 제작진에게 있다면 

좀 더 새로운 시도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 꾸준한 발전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은 제작사 너티독이니 이후에 어떤 방식을 시도하던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저는 믿습니다.   


한가지 더 지극히 리뷰어의 개인적인 바램이자 기대감을 살포시 내놓자면 


본 작에 큰 배경 중 하나인 서고츠 산맥에서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오픈월드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작은 선택의 여지를 두어 넒은 서고츠 산맥을 좀 더 자유롭게 탐험 해볼 수 있는데요


이 모습을 보니 너티독이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을 제작해볼 생각을 갖고 마음만 먹으면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저의 행복회로를 마구 돌려 이런 판타지와도 같은 상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을 잘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는 제작사가 있는 반면 

오히려 더 빈약해진 내용으로 혹평을 받고 있는 제작사들도 있듯이 오픈월드 방식의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은 

비단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출중한 연출력을 입증한 너티독이기에 괜스레 저 혼자서 기대해봅니다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ㅎㅎ)  


그럼 제 부족한 리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제 리뷰에 오류가 있다거나 미숙한 점이 있다면 부담 없이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정말 감사 드리며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CG 읽어주는 남자 애님김의 첫번째 작품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의 리뷰를 이만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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